#
글로벌 TV 시장의 지각변동, 소니와 TCL의 전략적 결합
글로벌 가전 시장에 거대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 소니(Sony)와 중국의 제조 강자 TCL이 손을 잡고 새로운 합작 법인(두 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여 설립하는 회사)을 설립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결합은 단순한 협력을 넘어선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받습니다. TCL이 가진 압도적인 제조 규모(물건을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는 능력)와 소니가 보유한 독보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 및 오디오·비주얼 기술이 만난다면, 기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 기업은 오는 2027년까지 이 합작 법인을 공식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이는 저가형 시장을 장악한 중국의 제조력과 고가형 시장을 지배하는 일본의 기술력이 결합하여, 전 세계 소비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입니다.
#
삼성전자 "규모의 차이가 핵심... 위협 되지 않을 것"
이러한 거대 연합의 등장에 대해 삼성전자는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소니와 TCL의 결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장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경쟁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반박했습니다. 그는 소니의 연간 출하량(제품이 시장에 공급되는 양)이 약 400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니의 연간 출하량은 우리 삼성전자의 약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단순히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해서 시장의 판도가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용 부장은 또한 TCL의 기술력과 소니의 브랜드 가치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두 요소가 만나 개별 합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현상)는 인정하면서도, 삼성전자는 기술력 그 이상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숫자로 보는 TV 시장의 냉혹한 현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TCL 간의 치열한 '점유율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입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의 양상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2025년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현황:
- 삼성전자: 글로벌 시장 점유율 29.1% 차지
- 프리미엄 시장(2,500달러 이상): 삼성전자가 54.3%의 압도적 점유율 기록
하지만 출하량(판매된 제품의 수량) 기준으로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5%를 기록 중이며, 바로 뒤를 TCL이 13%로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2월에는 TCL이 1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근소한 차이로 앞지르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가 고가의 프리미엄 TV에서는 왕좌를 지키고 있지만, 대량 판매가 이루어지는 보급형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삼성의 대응 전략: 프리미엄과 보급형의 '투트랙' 공략
삼성전자는 경쟁사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정교한 투트랙(Two-track, 두 가지 경로를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 전략을 구사할 방침입니다.
첫째, 기존의 강점인 프리미엄 라인업을 더욱 공고히 합니다.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둘째, 최근 TCL의 공세가 거세진 보급형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여 판매량(출하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입니다.
용석우 부장은 "프리미엄 중심의 라인업을 재편하는 동시에, 출하량 증대를 위해 보급형 라인업에도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매출과 판매량 모두에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
향후 전망: 월드컵과 지정학적 변수가 변수
전문가들은 향후 글로벌 TV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몇 가지 핵심 변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시장의 반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2026년 FIFA 월드컵이 강력한 수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형 스포츠 경기는 전 세계적으로 대형 TV 교체 수요를 일으키는 전통적인 이벤트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국가 간의 정치적·군사적 갈등)이 완화될 경우, 위축되었던 글로벌 소비 심리가 살아나며 시장 전체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삼성전자가 소니와 TCL의 연합군을 상대로 '기술의 삼성'이라는 명성을 유지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를 어떻게 방어해낼지가 향업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