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아시안게임, 개최 시기 조정 검토

2030년 개최 예정인 도하 아시안게임이 2031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아흐마드 압둘라 알부아이나인 도하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최고경영자는 2026년 10월 1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회 시기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개최 시기 변경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올림픽 운동을 이끄는 국제기구)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아시아 지역의 올림픽 및 종합 스포츠 대회를 관장하는 기구)가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현재는 검토 단계이며, 2031년 개최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논의의 핵심은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직전 해에 열어 대회 경쟁력과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짝수 해에서 홀수 해로 옮기는 구상

아시안게임은 지금까지 주로 올림픽이 열리는 해와 겹치지 않도록 짝수 해에 개최돼 왔습니다. 이번 논의는 대회 주기를 바꾸기보다, 기존 개최 연도를 조정해 올림픽 개막 1년 전에 아시안게임을 여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수가 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지역별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리는 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종목에 따라 아시안게임 성적을 예선이나 선발 과정에 반영하면 각국이 더 강한 선수단을 꾸릴 유인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로 어떤 종목을 예선으로 인정할지는 종목별 국제기구와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대회 위상과 관중 관심이 과제

개최 시기 변경 논의의 배경에는 아시안게임의 위상과 관심이 예전보다 낮아졌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중국이나 일본 등 일부 국가는 종목에 따라 최정상급 대신 후보 선수나 젊은 선수를 내보내기도 합니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불참하면 경기 수준과 화제성이 낮아지고, 관중과 시청자의 관심도 줄어들 수 있습니다.

관심 저하는 대회 수익에도 영향을 줍니다. 관중이 적고 방송·후원 수입이 기대에 못 미치면 개최 도시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대회 운영비와 경기장 건설·정비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도시 입장에서는 개최를 신청할 매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 정상급 선수의 참가가 적으면 경기의 긴장감과 국제적 주목도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 관중과 시청자가 줄면 입장권 판매, 후원, 중계 수익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 수익이 줄어들면 개최 비용을 둘러싼 부담이 커지고, 유치에 나서는 도시도 감소할 수 있습니다.

다른 대륙 종합대회가 참고 사례

올림픽 직전 해에 대륙별 종합 스포츠 대회를 여는 방식은 아시안게임만의 구상은 아닙니다. 팬아메리칸게임, 유러피언게임, 아프리칸게임 등도 올림픽을 앞둔 시기에 열려 선수들이 국제 경쟁을 경험하고, 일부 종목에서는 올림픽 출전권 경쟁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정은 선수와 국가대표팀에 실전 점검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과 환경에 적응하고,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며 경기력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대회가 올림픽 예선 기능을 충분히 갖추지 못하면 일정만 옮긴다고 해서 정상급 선수의 참가나 관중 관심이 자동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커스티 코번트리도 각 대륙의 종합대회가 올림픽 1년 전에 열려 예선 무대로 활용되는 흐름을 언급하며, 아시안게임 역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개최 시기 조정 논의에 힘을 실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종목별 출전 자격은 별도로 정해야 합니다.


개최 도시와 선수단에 미칠 영향

일정이 2031년으로 바뀌면 도하는 경기장 운영과 대회 준비 일정을 다시 조정해야 합니다. 기존 계획에 맞춰 진행 중인 시설 관리, 숙박과 교통 준비, 후원 계약 등도 새 일정에 맞게 손볼 수 있습니다. 대회 날짜를 바꾸는 일은 달력의 한 칸을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국가와 종목 단체의 경기 일정을 함께 맞추는 작업입니다.

선수들에게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생길 수 있습니다. 올림픽 출전권과 연계되는 종목에서는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이 커져 더 많은 정상급 선수가 참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회 일정이 바뀌면 선수들의 훈련 계획과 다른 국제대회 출전 일정도 조정해야 하므로, 각국 체육단체와 선수들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일정 변경을 넘어야 할 조건

대회 위상을 높이려면 개최 시기뿐 아니라 관람 경험과 운영의 완성도도 중요합니다. 경기장 접근성, 경기 시간, 중계 편의성, 관중을 위한 정보 제공이 함께 개선돼야 합니다. 관중이 현장에서 경기를 쉽게 보고, 집에서도 주요 경기를 편하게 시청할 수 있어야 대회가 일상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31년 개최안이 실현되더라도, 예선 기능과 경기 운영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대회 흥행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최종 결정까지 국제 협의가 관건

개최 시기 변경은 도하 조직위원회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 각 종목의 국제기구, 참가국 체육단체가 일정과 올림픽 예선 기준을 조율해야 합니다. 특히 올림픽 출전권을 어떤 대회에서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된 것은 2030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2031년에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의 협의에서는 선수들의 참가 의향, 각국의 대회 일정, 개최 비용과 수익 전망 등이 주요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정 변경이 실제로 확정될지는 이러한 논의가 얼마나 구체적인 실행안으로 이어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