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한 뒤,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이 선수들의 발언과 사진을 계기로 논쟁의 중심에 섰다. 박승수(19)가 금메달을 딴 직후 ‘전역모’를 쓴 사진을 올렸고, 양민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군 면제라는 보상을 보고 경기를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10월 4일 혜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경기 결과 자체보다 병역 혜택을 대하는 선수들의 태도와, 금메달에 혜택을 연결하는 제도가 정당한지라는 두 질문을 함께 꺼내 들었다. 다만 선수의 발언·사진에 대한 비판과 제도 변경 논의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안 의원의 재검토 주장은 확인되지만, 실제 제도가 바뀌었거나 변경 절차가 시작됐다는 내용은 보도에 나오지 않는다.
배경과 맥락
이민성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겨 우승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 가운데 이미 병역을 마친 3명을 제외한 20명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 금메달이라는 성과와 병역 부담의 변화가 같은 결과에서 비롯된 만큼, 선수들의 우승 소감과 축하 행동도 병역 문제와 연결돼 받아들여졌다.
양민혁은 경기 후 국내 취재진에게 메달이나 우승보다 군 면제라는 보상을 보고 경기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안 의원은 한 선수가 금메달이나 트로피보다 군 면제가 중요했고 연습 때 ‘이등병의 편지’를 틀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은 일을 언급하며 선수들의 발언을 비판하고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팬에게 모자를 받아 썼으며, 금메달을 딴 기쁨에 모자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하면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여길 마음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뜻하는 것
선수의 발언과 사진은 병역 의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가볍게 여기거나 복무를 조롱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박승수의 사과와 설명은 본인의 의도가 그와 달랐다는 점을 전하지만, 의도와 게시물이 받아들여진 방식은 같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도 드러낸다. 국가대표의 말과 행동이 개인의 기쁨을 넘어 공적 논쟁으로 번진 이유다.
한편 제도에 대한 질문은 선수 개인의 표현과 별도로 다뤄야 한다. 금메달에 병역상 혜택을 주는 방식이 타당한지는 정책의 기준과 목적을 따져야 하는 문제지만, 기사에 실린 의원의 주장은 제도 변경이 확정됐다는 뜻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재검토 요구가 나왔다는 사실이며, 혜택을 받게 된 선수들에게 어떤 변화가 실제로 적용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병역 의무를 앞둔 독자라면 이번 논란만으로 현행 제도가 바뀌었다고 판단하기보다, 재검토 요구와 확정된 제도 변경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보도는 20명이 혜택을 받게 됐다고 전하지만, 각 선수의 적용 절차와 시점은 설명하지 않는다.
보도마다 다르게 전한 점
두 보도는 ‘병역 면제’라는 표현을 둘러싼 설명의 깊이가 다르다. 한 보도는 금메달을 딴 선수들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고 전했고, 다른 보도는 통상 ‘병역 면제’로 불리지만 현역 복무 대신 예술·체육요원으로 34개월 동안 544시간 공익복무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사안을 현역 복무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으로만 이해하면 제도의 내용을 놓칠 수 있다.
사과 보도 범위도 다르다. 한 보도는 박승수의 사과와 해명을 전했고, 다른 보도는 주장 이기혁과 양민혁의 사과 내용도 함께 다뤘다. 또 이기혁이 결승 뒤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간다”고 말한 장면을 전했다. 보도 범위가 다르다고 해서 한쪽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확인된 사실과 아직 알 수 없는 것
확인된 사실
-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에서 1-0으로 이겨 아시안게임 4연패를 달성했다.
- 병역을 이미 마친 3명을 제외한 20명이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 됐다고 보도됐다.
- 양민혁의 병역 관련 발언과 박승수의 전역모 사진이 비판을 받았다.
- 박승수는 사진을 올린 경위와 의도를 설명하고 사과했다.
- 안철수 의원은 아시안게임 병역 혜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알 수 없는 것
- 안 의원의 제안 이후 병역 혜택 제도가 실제로 바뀔지 여부.
- 혜택을 받게 된 20명의 구체적인 적용 절차와 시점.
독자가 확인할 것
- 관련 소식을 접할 때 ‘병역 면제’라는 통칭과 예술·체육요원 복무에 관한 설명을 구분해 확인할 것.
- 의원의 재검토 주장이 나온 단계인지, 제도 변경이 확정된 단계인지 살펴볼 것.
- 선수 개인의 사과·해명과 병역 혜택 제도의 정책적 타당성은 서로 다른 쟁점으로 나눠 볼 것.
참고 자료
- 함께 참고한 보도: 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