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버른 시어터 컴퍼니에서 세계 초연 시즌을 진행 중인 톰 홀로웨이의 심리 스릴러 연극 《Eliza》는 1960년대에 만들어진 세계 최초의 AI 대화 치료 동반자 엘리자의 기원을 무대에 올린다. 작품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도울 가능성과 해를 끼칠 위험 사이의 긴장을 다룬다. 관객이 주인공의 심리적 붕괴를 충분히 함께 느끼지 못한다는 평가는 아쉬움인 동시에, AI가 흉내 내는 공감과 인간의 감정 사이에 놓인 간격을 보여주는 효과로 읽힐 수 있다.

배경과 맥락

원문 필자는 자신의 심리치료 경험을 먼저 꺼낸다. 심리학자가 인간의 마음은 미스터리이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회고다. 필자는 그 말을 통해 대화 치료를 정해진 결론에 도달하는 절차라기보다 인간 내면을 계속 탐색하는 일로 보기 시작했다고 썼다.

이런 관점은 연극의 소재와 이어진다. 원문은 인공지능을 통한 대화 치료가 점점 인기를 얻고 있으며, AI가 마음과 감정의 문제를 다루는 공감적으로 들리는 대화 상대로 기능한다고 서술한다. 중요한 표현은 ‘공감적으로 들리는’이라는 점이다.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것과 실제로 감정을 느끼고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닐 수 있다.

연극의 중심인 조지프 바이젠바움은 엘리자를 만든 실제 컴퓨터 과학자이자 홀로코스트 생존자를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원문은 그가 이후 AI에 대해 강한 회의론자가 됐다고 전한다. 엘리자라는 이름은 연극 《피그말리온》의 등장인물에서 따왔다고 설명한다. 작품은 발명자의 관점과 프로그램을 경험하는 주변 인물의 관점을 함께 따라가며, 기술의 기능뿐 아니라 사람들이 그 기술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도 보여준다.

마날리 다타르가 맡은 베키는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인물로, 바이젠바움이 엘리자를 개발하는 일을 돕는다. 극중 베키는 프로그램의 심리치료 기능을 활용하고 엘리자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동시에 코딩 능력을 키우고 엘리자의 가능성에도 열정을 보인다. 반면 바이젠바움은 사람들이 엘리자에게 지각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상황을 점점 더 우려한다. 같은 프로그램이 한 사람에게는 위로와 가능성으로, 다른 사람에게는 위험을 가늠하게 하는 대상으로 나타나는 셈이다.

이 소식이 뜻하는 것

이 작품에서 핵심은 AI가 사람처럼 말할 수 있는가만이 아니다. 사람이 그 말에 어떤 감정을 투영하고, 그것을 실제 공감으로 받아들이는지가 함께 질문된다. 원문 필자는 엘리자가 인간이 아니며 감정을 느끼지 못하고, 엘리자의 모의된 반응을 공감으로 읽는 쪽은 인간이라고 평가한다. 따라서 대화가 위로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점과 상대가 실제 감정을 느끼는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 구분은 AI 대화 도구를 마음의 문제에 활용하는 사람에게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 AI와의 대화에서 위안을 얻는다면, 그 경험 자체를 부정할 필요는 없지만 그 반응이 실제 감정이나 인간적 이해에서 나온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연극 속 베키가 프로그램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어 가는 과정은, 유용한 반응을 얻는 경험이 관계에 대한 기대와 뒤섞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읽힌다.

연극의 감정적 거리감은 이 질문을 관객에게 직접 겪게 하는 장치일 수도 있다. 필자는 중반부의 점프 스케어(갑작스러운 놀람을 유도하는 연출)가 바이젠바움의 혼란이 심해지는 순간을 강조한다고 썼다. 그러나 그 순간 이후 관객이 그의 심리적 붕괴를 함께 느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작품은 지적 자극과 긴장감을 쌓지만 감정적 경험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간극은 작품의 주제와도 겹친다. 관객은 감정의 표현을 볼 수 있지만 반드시 그 감정을 함께 느끼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엘리자는 공감처럼 보이는 반응을 만들어도 실제 감정을 갖지는 않는다. 필자는 이 긴장이 인간과 AI의 차이, 그리고 AI가 인간 행동을 진정으로 재현할 수 있는지라는 질문을 드러낸다고 봤다. 다만 감정적 거리감이 의도된 효과인지, 연극의 성취를 제한하는 요소인지에 대해서는 원문 자체가 두 가지 평가를 함께 제시한다.

확인된 사실과 아직 알 수 없는 것

확인된 사실

  • 《Eliza》는 톰 홀로웨이가 쓴 심리 스릴러로, 멜버른 시어터 컴퍼니에서 세계 초연 시즌을 진행 중이다.
  • 연극은 1960년대 엘리자의 탄생과 AI가 인간을 도울 가능성 및 위험을 다룬다.
  • 극중 베키는 엘리자의 심리치료 기능을 활용하고 프로그램과 개인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 원문 필자는 무대의 문서 상자들이 줄지어 쌓인 세트가 베를린의 유럽 유대인 학살 추모비를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 필자는 작품이 바이젠바움의 심리적 붕괴를 보여주지만 관객이 그 감정을 함께 느끼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아직 알 수 없는 것

  • 원문에는 연극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과 티켓 가격이 나오지 않는다.

독자가 확인할 것

  • 공연 관람을 고려한다면 멜버른 시어터 컴퍼니의 최신 안내에서 공연 일정과 티켓 가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원문만으로는 이 정보를 알 수 없다.
  • AI 대화 도구를 마음이나 감정 문제에 활용할 때는 대화에서 위안을 얻는 경험과 상대가 실제 감정을 느끼는지를 구분해 생각해 볼 수 있다.
  • 연극을 볼 때는 베키가 엘리자에게서 얻는 도움과 바이젠바움이 우려하는 지각 능력의 오인, 두 갈래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살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