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대만 꺾고 금메달…아시안게임 2연패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대만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앞선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며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대표팀은 이상혁을 비롯해 최우제, 김건부, 김건우, 이민형, 류민석으로 구성됐다. 결승에서는 쉽지 않은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풀어가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상혁은 대표팀의 2연패가 기쁘고 뿌듯하다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목표로 준비했고 과정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결승 선발 출전은 불발…경험으로 팀 뒷받침

‘페이커’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이상혁은 결승에 선발로 나서지는 않았다. 선수로서 결승 무대에서 직접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그는 대표팀의 금메달이라는 공동 목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 차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료들에게 조언을 건네며 팀을 도왔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는 경기 운영뿐 아니라 긴장과 부담을 다루는 경험도 큰 자산이 될 수 있다. 이상혁은 대표팀의 선배이자 정신적 버팀목으로서 이런 역할을 맡았다.

이상혁의 아시안게임 여정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작됐다. 당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시범 종목이었고 한국은 은메달을 땄다. 이어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해 개인적으로 2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경기장에 모인 팬들…이스포츠 스타의 존재감

결승이 열린 경기장에는 한국에서 찾아온 팬과 일본 현지 팬들이 모여 이상혁을 응원했다. 이름이 적힌 부채와 응원 문구를 든 관중들이 그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은 인기 아이돌의 팬 행사장을 떠올리게 했다. 선수와 팬의 만남을 넘어, 이스포츠가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응원을 받을 때마다 감사함과 영광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회 현장에서는 다른 종목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계자들도 사진을 요청했다. 인도 대표팀 선수는 이상혁을 만난 일을 축구의 세계적인 스타 리오넬 메시를 만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 이상혁은 여러 해 동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며 이스포츠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 그의 인기는 게임 팬뿐 아니라 다른 종목 선수와 대회 관계자에게도 이어졌다.
  • 아시안게임 무대는 이스포츠가 경기장과 대중의 관심 속에서 펼쳐지는 종목임을 보여줬다.

이스포츠는 스포츠인가…경쟁과 노력의 가치

이스포츠가 스포츠에 해당하는지를 두고는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 대회 종목 구성에 따라 이스포츠가 포함되거나 빠질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국제 종합대회에서의 위치도 계속 논의되고 있다. 2030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유지될지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상혁은 이스포츠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종목이 가진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팬과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대회가 지속되고, 더 재미있는 경기가 많이 열리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이스포츠 경기는 화면 앞에서 이뤄지지만, 선수들은 상대의 전략을 읽고 상황에 맞춰 대응한다. 팀원과 판단을 맞추고 순간마다 선택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집중력과 협력이 중요하다. 이상혁은 결승 초반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며 승리한 과정에서 스포츠의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이 불리한 상황에서도 집념을 갖고 경기를 이어가 결국 이기는 모습이 스포츠의 큰 매력이라는 것이 이상혁의 설명이다.

전략뿐 아니라 경기 환경에도 맞춰야

리그 오브 레전드는 다섯 명이 한 팀을 이뤄 상대와 경쟁하는 전략 게임이다. 선수들은 각자 맡은 역할을 수행하면서 팀 전체의 움직임을 맞춰야 한다. 상대가 어떤 선택을 할지 예상하고, 경기 중 달라지는 상황에 맞춰 전략을 바꾸는 능력도 요구된다.

대회 준비는 게임 연습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는 예선부터 결선까지 낮 시간대에 열렸고, 선수들은 평소 경기 시간과 달라진 일정에 맞춰 기상 시간과 생활 패턴을 조정했다. 몸 상태와 집중력을 경기 시간에 맞추는 일 역시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다.

이런 준비는 이스포츠가 단순히 오래 게임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도 보여준다. 팀 훈련, 전술 연구, 생활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프로 선수의 훈련과 일반 이용자의 게임 습관은 목적과 환경이 다르므로, 특히 어린이는 놀이와 일상생활의 균형을 지킬 필요가 있다.


어린이에게 전한 조언…좋아하는 일을 찾되 적당히

이상혁은 자신을 보고 이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될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열정을 갖고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시에 게임에는 사람을 오래 붙잡아 두는 몰입성과 중독성이 있을 수 있다며, 지나치게 빠져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어린이는 스스로 이용 시간을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는 만큼 부모와 상의해 건강한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예를 들어 숙제와 수면, 식사, 운동 시간을 먼저 정하고 그 안에서 게임 시간을 조정하면 일상생활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이용 시간을 정하고, 정한 시간이 지나면 멈추는 습관을 들인다.
  • 수면이나 공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반복해서 미루고 있다면 보호자와 함께 이용 방식을 점검한다.
  • 게임을 즐기더라도 운동과 휴식, 다른 취미를 함께 이어간다.

다음 목표는 세계 무대…“준비 과정에 집중”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혁은 곧 소속팀으로 돌아가 북미에서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앞으로 도전할 일을 향한 열정도 더 커졌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결과만 바라보기보다 준비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다.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한 차례 큰 목표를 이뤘지만, 선수 생활은 계속되고 새로운 대회와 과제가 기다린다. 이번 금메달은 한국 대표팀의 연속 우승이자, 오랜 경험을 쌓아온 이상혁이 다음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출발점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