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 최지운, 아시안게임 요트 금메달

중학교 3학년인 15살 최지운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소년부 딩기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최지운은 일본 아이치현 가마고리 가이요 요트 항구에서 열린 경기에서 12차례 레이스를 치른 끝에 최종 벌점 25점으로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요트 청소년부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입니다. 당시에는 16살 이하 옵티미스트 종목에서 박성빈이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요트를 시작한 최지운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 청소년 요트의 오랜 기다림을 끝냈습니다.

12번의 레이스, 낮은 벌점이 우승을 결정

요트 경기는 한 번의 결승선 통과만으로 승부를 가리지 않습니다. 여러 차례 레이스에서 각 선수가 기록한 순위를 점수로 바꾸고, 그 점수를 모두 더해 가장 낮은 선수가 우승하는 방식입니다.

  • 레이스에서 1위를 하면 벌점 1점을 받습니다.
  • 2위는 2점, 3위는 3점으로 순위가 뒤로 갈수록 점수가 높아집니다.
  • 가장 성적이 좋지 않았던 두 경기의 점수는 최종 합산에서 제외됩니다.

따라서 특정 경기에서 한 번 우승하는 것만큼이나, 여러 경기에서 큰 실수를 줄이고 꾸준히 좋은 순위를 유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학교 시험에서 한 과목의 최고 점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과목의 성적을 함께 따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최지운은 2차와 4차 레이스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초반부터 경쟁력을 보였습니다. 8~10차 레이스에서는 전체 4위까지 순위가 내려갔지만, 마지막까지 흐름을 놓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두 경기에서 되찾은 선두

최지운은 11차 레이스에서 다시 1위를 차지했고, 최종 12차 레이스에서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뒤로 밀린 뒤에도 집중력을 유지해 마지막 구간에서 성적을 끌어올린 것이 금메달을 결정하는 데 힘을 보탰습니다.

12차례 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선수는 매번 달라지는 바람과 물살에 대응해야 합니다. 앞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더라도 다음 레이스 결과에 따라 전체 점수가 바뀔 수 있어, 한 경기마다 판단력과 체력 관리가 요구됩니다.


바람을 읽고 배를 움직이는 딩기 경기

딩기는 한두 명이 타고 경주하는 소형 요트를 가리킵니다. 엔진의 힘으로 나아가는 배와 달리 돛에 바람을 받아 움직이기 때문에, 선수는 바람이 부는 방향과 세기를 살피며 배의 진행 방향을 조절해야 합니다.

요트 경기는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능력만으로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을 어떻게 이용할지 판단하고, 코스에 맞춰 돛과 배의 방향을 바꾸며, 다른 선수와의 위치 관계까지 살펴야 합니다.

가령 바람이 한쪽에서 불어오면 선수는 그 방향을 그대로 따라가는 데 그치지 않고, 목적지까지 가장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처럼 눈앞의 속도뿐 아니라 다음 움직임까지 내다보는 전략이 여러 차례 레이스의 누적 성적에 영향을 줍니다.

아시안게임 요트에 청소년부 경기가 마련된 것은 아시아 각국의 요트 기량을 키우려는 취지와 맞닿아 있습니다. 요트가 비교적 늦게 보급된 나라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경쟁할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시작해 국제대회로

최지운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체육 교사의 추천으로 요트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스포츠를 접한 학생이었지만, 꾸준히 훈련하고 대회에 출전하면서 국제 무대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돼 중국 친황다오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고, 5위를 기록했습니다. 국제대회 경험을 쌓은 뒤에는 2026 대만 펑후 아시안컵 16살 이하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같은 해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여러 대회에서 차근차근 실력을 확인해 온 흐름이 큰 무대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 2025년 중국 친황다오 아시아선수권대회 5위
  • 2026년 대만 펑후 아시안컵 16살 이하 부문 금메달
  • 2026년 산야 아시아비치경기대회 동메달
  •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요트 소년부 금메달

“요트계의 호날두가 되고 싶어요”

최지운은 친구들과 축구를 하거나 게임을 즐기는 평범한 중학생이기도 합니다. 그는 앞으로 “요트계의 호날두가 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자신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을 담은 말입니다. 이번 금메달은 그 꿈을 향한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앞으로도 다양한 바람과 경기 상황에 대응하며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청소년 선수에게 국제대회 메달은 결과뿐 아니라 성장의 과정이기도 합니다. 강한 상대와 겨루며 자신의 경기 운영을 점검하고, 다음 목표를 세울 기회를 얻기 때문입니다.

다음 목표를 향한 경험과 과제

요트에서는 한 경기의 좋은 결과만으로 꾸준한 경쟁력을 증명하기 어렵습니다. 여러 레이스에서 실수를 관리하고 바뀌는 조건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쌓은 경험은 최지운이 더 높은 수준의 무대를 준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청소년부가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낸 것도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최지운의 우승이 더 많은 청소년에게 요트를 알리고,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