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에서 거둔 역전의 승리
송다빈이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67㎏ 초과급 결승에서 중국의 무원저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경기는 라운드 점수 2대 1로 끝났고, 세 라운드의 점수는 차례로 4대 2, 4대 10, 8대 5였습니다.
라운드 점수는 경기 전체에서 이긴 라운드의 수를 따지는 방식입니다. 송다빈은 첫 라운드를 따냈지만 두 번째 라운드에서는 큰 점수 차로 패했고,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시 승리해 금메달을 확정했습니다.
한 라운드를 내준 뒤에도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라운드를 따낸 송다빈의 우승은 이번 대회 한국 태권도 겨루기에서 나온 첫 금메달입니다.
한국 겨루기의 첫 금메달
이번 금메달은 한국 태권도가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세 번째 금메달입니다. 앞서 품새 남녀 개인전에서 윤규성과 정하은이 각각 정상에 올랐으며, 송다빈이 겨루기에서 첫 금메달을 보탰습니다.
겨루기는 선수들이 실제로 맞붙어 발차기와 주먹 공격으로 점수를 겨루는 경기입니다. 동작의 정확도와 공격 타이밍, 상대의 움직임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 한순간의 판단이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으로 불리지만, 이번 대회 겨루기에서는 금메달을 기대했던 선수들이 잇따라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송다빈의 우승은 메달 하나를 넘어 한국 겨루기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 결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8년 만에 되찾은 체급 정상
송다빈의 금메달은 여자 67㎏ 초과급에서 한국이 8년 만에 되찾은 금메달이기도 합니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 금메달을 땄고, 2022 항저우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기록했습니다.
두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한 선수는 선배 이다빈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송다빈이 뒤를 이어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해당 체급에서 한국 태권도의 경쟁력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부상과 체급 변경을 넘어 태극마크까지
송다빈은 친오빠를 따라 태권도장에 갔다가 운동에 흥미를 느꼈고,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국가대표를 꿈꾸게 된 계기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습니다.
당시 여자 67㎏급 금메달을 딴 오혜리는 훗날 한국체육대학교에서 송다빈을 지도한 스승이 됐습니다. 올림픽을 보며 키운 목표가 선수 생활의 중요한 이정표로 이어진 셈입니다.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대학 4학년 때 국가대표 선발전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훈련 중 코뼈가 부러졌고, 수술을 받느라 훈련을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선발전은 송다빈이 기존에 뛰던 67㎏급보다 체급을 올려 처음 도전하는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부상 회복과 체급 적응을 함께 해결해야 했고, 본인은 홀로 뒤처지는 듯한 불안감과 조급함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습니다.
송다빈은 재활과 개인 훈련에 집중하며 고비를 넘겼고, 결국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국제무대에서 쌓은 경험
체급을 올린 뒤 송다빈은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습니다. 2024년과 2025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따며 경쟁력을 쌓았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해 우선순위를 확보했습니다. 최종 선발전에는 같은 체급의 경쟁자가 나서지 않아 대회 출전이 확정됐습니다.
대회 전 준비 과정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지난달 무주 그랑프리 8강에서 세계선수권 2연패를 기록한 헝가리의 루아나 마르통을 꺾었고, 결승에서는 역전승을 거두며 생애 첫 그랑프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랑프리는 여러 나라의 선수가 참가해 순위를 겨루는 국제대회입니다. 강한 상대를 상대로 얻은 승리와 우승 경험은 아시안게임 결승처럼 압박이 큰 경기에서 자신의 경기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성적과 남은 과제
한국 태권도는 대회 전 겨루기에서 금메달 2~3개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송다빈이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 기대를 모은 선수들이 결승에 오르지 못하면서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 안향식은 남자 58㎏급에서 동메달을 땄습니다.
- 문진호는 남자 68㎏급에서 동메달을 기록했습니다.
- 곽민주는 여자 67㎏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 강상현은 남자 80㎏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품새 금메달 2개와 겨루기 금메달 1개를 합쳐 태권도에서 금메달 3개를 거뒀습니다. 여기에 동메달 4개를 더해 이번 대회 태권도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금메달 이후, 이어질 도전
송다빈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은 부상과 체급 변경을 거쳐 국제무대에 자리 잡아 온 과정의 결실입니다. 이번 결승에서 두 번째 라운드를 내주고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시 흐름을 가져온 점은 경기 경험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앞으로는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국제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가는 일이 중요해질 전망입니다. 한국 태권도 역시 겨루기에서 금메달을 늘리려면 유망 선수의 성장뿐 아니라 체급별 경쟁력과 국제대회 경험을 꾸준히 쌓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