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 미친 아시안게임 성적

한국 레슬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대회는 동메달 1개로 마무리됐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서영이 여자 자유형 5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몽골의 오트곤투야 바얀뭉흐에게 0-7로 패하면서 레슬링 일정도 끝났습니다.

당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6개를 목표로 삼았습니다. 실제로는 목표 메달 8개 가운데 하나만 획득했고, 금메달과 은메달은 물론 동메달도 추가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레슬링의 이번 대회 메달은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 김민석이 따낸 동메달 하나였습니다.

김민석, 세 대회 연속 동메달

김민석은 지난달 30일 남자 그레코로만형 130㎏급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획득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같은 색 메달을 기록했습니다.

그레코로만형은 상대의 다리를 공격하거나 다리로 상대를 걸어 넘어뜨리는 동작을 제한하고, 주로 상체를 활용해 겨루는 종목입니다. 반면 자유형은 다리를 잡거나 다리를 이용한 기술도 허용합니다. 체급은 출전 선수의 몸무게 범위를 나눈 것으로, 선수는 자신의 체격과 기술 특성에 맞는 체급에서 경쟁합니다.

김민석의 메달은 한국 레슬링이 이번 대회에서 거둔 유일한 성과였습니다. 그러나 한 선수의 꾸준한 입상이 대표팀 전체의 성적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우승 후보 정한재, 8강에서 역전패

가장 아쉬운 결과 가운데 하나는 남자 그레코로만형 67㎏급 정한재의 탈락입니다. 정한재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3㎏급에서 은메달을 딴 선수로,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체급인 67㎏급에 출전했습니다.

그는 8강전에서 카자흐스탄의 메이르잔 셰르마한베트와 맞붙어 접전을 벌였지만, 4-5로 역전패했습니다. 한 점 차 승부에서 패하면서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레슬링은 경기 중 점수 차뿐 아니라 공격과 방어의 흐름, 주어진 기회를 살리는 능력도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이번 경기는 유력 후보로 꼽힌 정한재가 토너먼트 초반에 탈락하면서 한국의 메달 전망에도 타격을 준 사례가 됐습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잇따라 고배

한국 선수들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여러 차례 기회를 놓쳤습니다. 박서영 외에 여자 자유형 68㎏급 박현영,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김다현, 남자 자유형 86㎏급 이경연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했습니다.

토너먼트 경기에서 동메달 결정전은 결승 진출에는 실패한 선수들이 마지막으로 메달을 다투는 경기입니다. 따라서 이 경기를 이기면 대회 성적을 메달로 마무리할 수 있지만, 지면 순위와 관계없이 시상대에 오르지 못합니다.

  • 박서영: 여자 자유형 5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0-7 패배
  • 박현영: 여자 자유형 68㎏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
  • 김다현: 남자 그레코로만형 60㎏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
  • 이경연: 남자 자유형 8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배

이어지는 부진, 과제는 경기력 회복

한국 레슬링은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 2개를 따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 수가 하나로 줄었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마지막으로 획득한 대회는 조효철과 류한수가 금메달을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입니다.

이런 흐름은 단일 경기의 결과를 넘어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메달을 확보할 수 있는 선수층과 경쟁력을 갖췄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유망 선수의 성장, 체급별 전략, 큰 경기에서 점수를 지키거나 뒤집는 능력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대회 전체 성적도 개선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번 결과만으로 선수 개인의 노력이나 대표팀의 장기적인 가능성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목표와 실제 성적 사이의 격차가 컸던 만큼, 다음 국제대회에서는 이번에 드러난 취약점을 점검하고 체급별 준비와 실전 대응을 보완하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다음 대회로 이어질 질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레슬링은 김민석의 꾸준함을 확인했지만, 여러 체급에서 메달을 만들어내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한 개의 메달에 의존하지 않고 대표팀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