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이후 2주간 환급된 760억 원
스타벅스코리아가 ‘탱크데이’ 문구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충전식 선불카드 환급 기준을 한시적으로 완화한 기간에 약 760억 원을 고객에게 돌려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급은 지난 6월 1일부터 2주 동안 이뤄졌으며, 환급 당시에는 카드 잔액이나 사용액과 관계없이 남은 충전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금액은 스타벅스코리아의 2분기 순매출 7,473억 원과 비교하면 약 10분의 1에 해당합니다. 다만 환급된 돈은 매출과 같은 항목이 아니며, 고객이 미리 충전해 둔 잔액을 되돌려받은 금액입니다.
2주 동안 환급된 선불카드 잔액은 약 760억 원입니다. 소비자들이 논란에 얼마나 강하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충전금의 60% 이상을 써야 환급 가능
선불카드는 이용자가 먼저 돈을 넣어두고 매장에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살 때 사용하는 결제 수단입니다. 스타벅스 카드에 일정 금액을 충전해 커피를 구매하는 방식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논란 전에는 이용약관에 따라 고객이 마지막으로 충전한 금액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남은 잔액을 돌려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 충전금이 5만 원이라면 3만 원 이상을 사용해야 남은 돈을 환급 신청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이 기준을 두고 비판이 제기된 이유는 회사의 논란으로 브랜드 이용을 중단하려는 고객에게도 일정 금액을 먼저 쓰도록 요구하는 셈이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은 더는 구매하고 싶지 않은데도 환급을 받으려면 다시 매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시적 완화가 바꾼 점
스타벅스는 논란 뒤 환급 기준을 일시적으로 낮춰, 카드에 남은 금액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환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 2주 동안 약 760억 원이 고객에게 돌아갔습니다.
- 기존 기준: 마지막 충전금의 60% 이상을 사용해야 잔액 환급 가능
- 한시적 조치: 사용액과 관계없이 남은 충전금 환급
- 환급 규모: 2주간 약 760억 원
‘탱크데이’ 문구가 불러온 역사적 논란
논란은 스타벅스가 지난 5월 ‘탱크 시리즈’ 상품을 내놓으며 ‘5/18’,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습니다. 이 표현들이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고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5·18 민주화운동은 1980년 광주에서 시민들이 군사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요구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따라서 날짜와 군사 장비를 연상시키는 표현은 단순한 상품 홍보 문구를 넘어 민주화운동을 가볍게 다뤘다는 반발로 이어졌습니다.
비판이 확산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매 움직임이 나타났고, 선불카드 잔액 환급 요구도 커졌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형연 의원은 환급 규모가 이번 사안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평가했습니다.
기업의 상품명이나 홍보 문구는 짧더라도, 사회의 역사적 기억과 맞닿을 경우 브랜드 신뢰와 소비자 행동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7년 만의 분기 영업적자와 매출 감소
스타벅스코리아를 운영하는 에스시케이컴퍼니는 한국에 진출한 뒤 27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순매출은 7,473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습니다. 줄어든 매출액은 약 485억 원입니다.
영업적자는 상품을 팔아 벌어들인 돈에서 재료비와 인건비, 임대료 등 사업 운영에 직접 필요한 비용을 빼고도 손실이 났다는 뜻입니다. 순매출 감소와 영업적자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번 분기의 실적 부진은 매출뿐 아니라 비용과 수익성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공개된 수치만으로 실적 하락의 원인을 모두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논란 이후 불매 움직임이 이어진 것은 확인되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에는 소비 심리와 경쟁 상황, 운영 비용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할 수 있습니다.
환급액과 매출은 어떻게 다른가
760억 원은 고객이 이전에 충전해 둔 돈을 돌려받은 규모입니다. 반면 순매출은 일정 기간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해 기록한 매출에서 일부 항목을 반영한 수치입니다.
따라서 환급액 760억 원을 2분기 매출 감소분과 그대로 비교하거나, 환급액 전체가 매출 손실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대규모 환급은 고객이 브랜드 이용을 중단하거나 충전 잔액을 회수하려 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새 환급 기준은 사용액과 경과 기간에 따라 달라져
스타벅스는 선불카드 환급 기준을 다시 손질해 연내 개정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 기준에서는 마지막 충전금의 60% 이상을 사용한 고객은 기존과 같이 잔액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반대로 충전금의 60% 미만을 사용한 고객은 마지막 충전일부터 1년이 지난 뒤 환급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환급률은 잔액이 5만 원을 넘으면 95%, 5만 원 이하면 90%로 설정할 예정입니다.
- 충전금의 60% 이상 사용: 기존 방식에 따라 잔액 환급
- 충전금의 60% 미만 사용: 마지막 충전일로부터 1년이 지난 뒤 신청 가능
- 잔액 5만 원 초과: 잔액의 95% 환급 예정
- 잔액 5만 원 이하: 잔액의 90% 환급 예정
회사 측은 환급 조건에 대기 기간과 환급률을 두는 이유로 이른바 ‘카드깡’ 방지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깡은 상품을 실제로 구매하거나 이용하려는 목적 없이 충전·결제 수단을 현금화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남은 과제는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기준
새 규정이 시행되면 환급 신청 시점과 실제 돌려받는 금액이 이용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약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지, 환급을 신청하는 과정이 복잡하지 않은지, 예외 상황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중요합니다.
이번 사태는 환급 규정이 단순한 결제 절차를 넘어 기업의 위기 대응과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 스타벅스가 새 기준을 얼마나 명확하게 안내하고, 역사적 논란에 어떤 방식으로 책임 있게 대응하는지가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