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변의 시대, 한국의 미래를 묻는다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이 10월 28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격변의 시대, 리딩국가로 가는 길’이다. 국제질서가 빠르게 변하고 인공지능 기술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이 어떤 방향을 선택해야 하는지 논의한다.

이 포럼은 지속가능한 사회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해법을 모색해왔다. 올해는 국가 간 갈등과 경제적 불확실성, 일자리 변화, 공동체의 불안이 한꺼번에 커지는 상황에서 사회가 함께 준비할 과제를 살펴본다.

국제질서 변화와 인공지능 전환이 동시에 진행되는 지금, 한국이 공동체의 공존을 지키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방법을 찾는 것이 포럼의 핵심 질문이다.

오전 세션: 달라지는 국제질서와 한국의 선택

오전에는 국제질서의 변화를 진단하고 한국의 외교·경제 전략을 논의한다. 한 나라가 세계의 규칙을 주도하던 시기에서 여러 국가와 지역이 영향력을 나누는 시기로 바뀌는 흐름 속에서, 한국이 외교적 자율성과 협력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살펴본다.

‘21세기 지정학’의 저자인 아미타브 아차리아 아메리칸대학교 석좌교수는 단일한 패권국이 없는 다원화된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을 조망한다. 김흥규 국립외교원장과 김양희 대구대학교 교수는 외교 전략과 경제안보 대응 구상을 나눈다.

경제안보는 무역과 산업, 기술 같은 경제적 요소가 국가의 안전과 외교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분야다. 예를 들어 핵심 부품을 특정 국가에서만 들여오면 국제 갈등이나 공급 차질이 발생했을 때 공장 운영과 일상생활이 함께 흔들릴 수 있다.

이근 한국경제학회 명예회장은 지경학적 혼돈 속에서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놓고 토론을 이끈다. 지경학은 경제와 무역, 자원, 기술을 국가 간 영향력 경쟁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현상을 뜻한다.

함께 다룰 주요 질문

  • 국제질서가 다원화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어떤 외교 원칙을 세워야 하는가
  • 공급망과 핵심 기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국가 간 경제 갈등이 기업과 노동자,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오후 세션: 인공지능의 기회와 위험을 함께 살핀다

오후에는 인공지능이 사회와 일자리에 가져오는 변화를 다룬다.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누구에게 혜택이 돌아가는지,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어떻게 막을지 함께 따져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담겼다.

차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공지능 기본사회’의 방향을 포함한 ‘인공지능 강국의 조건’을 설명한다. 이어 이주현 한겨레 사람과디지털연구소 선임기자와 대담을 진행한다. 인공지능 기본사회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사회 구성원에게 필요한 기회와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구상이다.

나비하 사이드 모질라재단 총괄이사와 권오현 사회적협동조합 빠띠 대표는 시민을 위한 ‘민주적 인공지능’의 흐름과 거대 기술기업 중심의 질서를 넘어설 대안을 소개한다. 민주적 인공지능이란 기술의 개발과 운영 과정에 시민의 권리와 사회적 책임을 반영하고, 소수 기업에만 결정권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려는 접근이다.

인공지능을 둘러싼 논의는 기술의 성능만이 아니라, 그 기술을 누가 통제하고 혜택과 위험을 어떻게 나눌지까지 포함해야 한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인공지능의 쟁점

  • 채용이나 대출 심사에 인공지능이 쓰일 때 판단 기준이 공정한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인공지능이 만든 정보가 틀렸거나 편향됐을 때 책임을 누가 질지 정해야 한다.
  • 개인정보와 창작물, 노동자의 권리를 보호하면서 기술을 활용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 노동과 세대의 삶을 논의한다

인공지능의 확산은 새로운 산업과 업무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기존 일자리의 내용과 방식도 바꿀 수 있다. 업무 일부가 자동화되면 노동자는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할 수 있고, 기업과 정부에는 직업훈련과 고용 안전망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 소장은 인공지능 시대의 청년 노동 정책을 살펴본다. 변금선 서울연구원 인구변화대응연구센터장은 청년 노동 문제의 해결책을 놓고 토론을 이끈다.

청년 노동의 문제는 개인의 취업 여부에만 그치지 않는다. 불안정한 일자리와 낮은 소득은 주거와 결혼, 출산, 지역 정착 등 삶의 여러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포럼은 기술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뿐 아니라 안정적인 일자리와 노동자 보호를 함께 고민할 예정이다.


개인의 삶과 지역 공동체까지 시야를 넓힌다

심채경 한국천문연구원 행성탐사센터장은 우주의 질서를 탐색하는 관점에서 거대한 변화 앞에 선 개인의 본질을 돌아보는 특강을 한다. 사회와 기술의 변화가 빠를수록 무엇을 지키고 어떤 삶을 선택할지 되묻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포럼 본행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분과 세션에서는 지역사회와 공익 활동의 미래도 논의한다. 한 세션은 사회연대경제와 지역의 호혜적 관계망을 다루고, 다른 세션은 전환기 한국 사회에서 공익법인과 자산의 사회적 활용, 임팩트 금융의 미래를 살펴본다.

사회연대경제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처럼 이윤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필요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고려하는 경제 활동을 가리킨다. 임팩트 금융은 투자금이 수익을 내는 동시에 사회나 환경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기여하도록 설계하는 금융 방식이다.


사전등록과 포럼의 의미

제17회 아시아미래포럼 사전등록은 포럼 누리집에서 신청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행사 일정과 등록 안내를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번 포럼은 국제정세와 인공지능을 별개의 문제로 다루기보다, 두 변화가 외교와 산업, 일자리, 지역 공동체에 어떻게 동시에 영향을 주는지 연결해 살펴보는 자리다. 논의의 초점은 기술 경쟁에서 앞서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변화의 이익과 부담을 사회 구성원들이 어떻게 나눌지에 있다.

한국이 ‘리딩국가’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일뿐 아니라, 시민의 권리와 안정적인 일자리, 공동체의 신뢰를 함께 지킬 기반이 필요하다. 포럼은 이러한 과제를 놓고 정책과 사회적 대안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