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가 제시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3.7%를 두고 여야가 경제 상황을 정반대로 해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고, 국민의힘은 전망치 상승이 기업과 수출의 성과를 정부 성과처럼 포장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성장률 하락과 현 정부의 정책 대응을 들어 경제 회복을 주장했다.
배경과 맥락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10월 3일 X에 기획예산처가 소개한 성과를 공유했다. 게시물에는 성장률 전망치 상승과 함께 자살률, 산업재해 사망자, 임금체불 피해 노동자가 감소했다는 내용이 담겼고, 대통령은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과 기획처를 칭찬했다. 그는 마이너스 성장하던 경제를 정상화하는 일이 시급했고, 경제 정상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썼다.
이튿날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대통령이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3.7%를 근거로 경제 회복을 말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망치 상승의 배경으로 기업의 기술 개발과 수출시장 개척, 특히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를 들었다. 즉 전망 개선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그 성과가 누구의 노력에서 비롯됐는지를 놓고 정부와 기업의 몫을 다투는 주장이다.
조 대변인은 9월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7%가 현재 경제 상황을 ‘나쁘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수출 업종을 제외하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도 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상장지수펀드(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상품) 등을 통한 지수 상승이나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을 국민 전체의 성과처럼 말해선 안 된다고 했으며, 서울 아파트값이 86주 연속 상승하고 집값 상승의 영향이 수도권으로 번지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이용우 대변인은 다른 기준점을 제시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2년 4분기 성장률이 -0.5%였고, 2024년 2분기와 2025년 1분기에는 각각 -0.2%였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예산을 추가로 편성하는 것)과 민생 회복 소비쿠폰으로 내수에 활력을 보태고, 한미 관세 협상에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고 주장했다. 상법 개정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AI 예산, 국민성장펀드도 추진 사례로 들었다.
이 소식이 뜻하는 것
성장률 전망치는 앞으로의 경제 성장에 대한 예상이지, 이미 확인된 성장 실적이나 모든 가계의 형편을 직접 보여주는 수치는 아니다. 전망이 높아졌다는 사실은 경제에 대한 예상이 나아졌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그 전망만으로 임금·고용·물가나 개인의 생활 여건이 함께 개선됐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반대로 한 차례 여론조사에서 부정 응답이 많았다는 주장만으로 경제 전체의 흐름을 확정하기도 어렵다.
이번 공방에서 서로 다른 지표가 맞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부와 민주당은 성장률 전망과 정책 대응, 과거의 역성장을 강조한다. 국민의힘은 수출 업종과 다른 업종의 차이, 경제에 대한 응답자의 평가, 주택가격을 들어 체감 여건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독자에게 중요한 쟁점은 ‘경제가 좋아졌는가’라는 한 문장보다, 어떤 지표가 누구의 상황을 반영하며 그 변화가 실제 생활로 이어졌는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출 관련 기업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수출 호조와 성장 전망 개선이 회사 실적이나 고용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이 기사에 나온 자료만으로 그 개인의 임금이나 일자리가 실제로 나아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전망치의 상승과 개인이 경험하는 경기 사이에는 구분이 필요하다.
확인된 사실과 아직 알 수 없는 것
확인된 사실
- 이 대통령은 10월 3일 X에 성장률 전망치와 사회 지표 관련 성과를 소개하고 경제 정상화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썼다.
- 조용술 대변인은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3.7%와 9월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의 부정 평가 65.7%를 거론했다.
- 이용우 대변인은 과거 분기 성장률 수치와 추경·소비쿠폰·관세 협상 등 현 정부 정책을 경제 회복의 근거로 제시했다.
- 여야 대변인이 제시한 원인과 정책 효과는 각자의 주장으로 보도됐으며, 기사에 실린 정보만으로 어느 쪽의 인과관계가 입증됐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
아직 알 수 없는 것
- 9월 23일 발표된 여론조사의 조사기관, 표본 규모와 조사 방식은 무엇인가?
- OECD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 3.7%는 어떤 기준 시점과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산출됐는가?
- 전망치 상향과 추경·소비쿠폰·관세 협상 등 정책이 성장률이나 가계의 체감 여건에 각각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가?
- 서울 아파트값 상승과 수도권 풍선 효과에 관한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는 무엇인가?
독자가 확인할 것
- 여론조사의 수치를 접할 때는 조사기관뿐 아니라 표본 규모, 조사 방식, 질문 문구와 조사 시점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이 정보가 없으면 65.7%라는 숫자의 대표성과 해석 범위를 판단하기 어렵다.
- OECD 전망을 볼 때는 전망 대상 연도와 비교 기준, 전망이 조정된 배경을 확인하고 실제 성장 실적과 구별하는 것이 좋다. 이 보도에 인용된 수치만으로는 산출 기준이 드러나지 않는다.
- 경제 회복 여부를 판단할 때는 수출이나 성장률 전망뿐 아니라 자신과 관련된 고용·소득·사업 여건 등 여러 지표를 나눠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쪽 정당의 설명만으로 정책 효과나 국민 전체의 체감경기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