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언론을 '선전 기계'로 규정하고 전면 개편 예고

헝가리의 페테르 머저르 총리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국영 언론의 뉴스 보도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의 국영 언론이 정부의 입장만 대변하는 프로파간다 머신(Propaganda machine, 특정 집단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왜곡하여 전달하는 선전 도구)으로 전락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머저르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16년 동안 집권했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의 시대를 끝냈습니다. 그는 당선 후 진행된 국영 라디오 및 TV 인터뷰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자신을 초청하지 않았던 불공정한 언론 환경을 지적하며, 북한이나 과거 나치 독일의 선전 방식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국민을 위한 '진실의 방송' 복원

머저르 당선인은 인터뷰를 통해 헝가리 국민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단순한 비판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개혁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모든 헝가리 국민은 진실을 방송하는 공영 언론을 가질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새로운 언론법을 통과시켜 국영 언론이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게 할 것입니다."
  • 새로운 언론법 제정: 정치적 편향성을 배제한 공정한 보도 시스템 구축
  • 미디어 당국 재구성: 정부의 입김에서 벗어난 독립적인 언론 감시 기구 설립
  • 공영성 회복 시까지 보도 중단: 국영 언론이 중립성을 되찾을 때까지 임시로 보도 기능을 정지

'비자유주의 민주주의'와의 작별

이번 조치는 오르반 전 총리가 구축해온 비자유주의 민주주의(Illiberal democracy, 선거는 치르지만 언론의 자유나 법치 등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는 훼손된 통치 체제)를 해체하려는 시도로 풀이됩니다. 오르반 집권기 동안 헝가리 언론의 약 80%가 친정부 인사들에 의해 통제되어 왔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남겨진 과제와 국제사회의 반응

머저르 당선인은 오르반 전 총리의 지지자인 타마스 술리옥 대통령의 사퇴도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을 만나 "당신은 국민의 통합을 상징하기에 부적절하다"며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민심을 전달했습니다.

한편, 오르반의 강력한 우군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번 결과에 대해 "새로운 당선인이 잘해낼 것"이라며 의외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측근인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은 선거 직전까지 오르반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지원 유세를 벌인 바 있어, 향후 헝가리와 미국 간의 관계 변화도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