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의 긴박했던 순간, "우리는 제거 대상이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3일 한국을 방문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2월 3일 선포되었던 비상계엄(국가 비상사태 시 군사력을 동원해 행정과 사법을 통제하는 조치) 당시, 김 총리 본인과 이재명 대통령이 계엄군의 주요 표적이었다는 내용입니다.

김 총리는 당시 상황이 매우 긴박했으며, 정부의 핵심 인물들이 물리적인 위협에 노출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한국 정계에서 불거진 계엄 관련 논란이 외교 무대에서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음을 보여줍니다.


투스크 총리의 공감과 '정치적 조언'

김 총리의 고백을 들은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과거 폴란드가 공산주의 정권이었던 시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투옥되었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계엄군에게 위협을 받고 표적이 되었던 이 경험은, 장기적으로 볼 때 김 총리와 이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투스크 총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고난을 겪은 이력이 대중의 지지를 얻는 데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실생활의 예로 들어 설명했습니다. 정치적 위기를 오히려 정치적 자산(개인이 가진 신뢰나 지지 등의 가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격려의 메시지였습니다.


방산 협력의 새로운 단계: "함께 만들고 함께 성장하자"

정치적인 대화 외에도 양국은 실질적인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습니다. 특히 한국 무기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는 폴란드와의 방위산업(무기나 군사 장비를 만드는 산업) 협력이 핵심 주제였습니다.

투스크 총리는 단순히 한국 무기를 사는 수준을 넘어 다음과 같은 요구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 폴란드 기업의 참여 확대: 한국 무기를 생산할 때 폴란드 현지 기업들이 더 많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 동등한 파트너십: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관계가 아닌, 기술과 자본을 공유하는 수평적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 기술 이전: 폴란드 현지에서의 생산 능력 강화를 위한 한국의 기술적 지원을 기대한다는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양국은 이번 만남을 통해 안보 파트너로서의 신뢰를 재확인하고, 향후 방산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